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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단순히 의지박약의 문제일까요?
많은 분들이 ADHD를 '어린아이들의 질환'이나 '참을성이 없는 성격' 쯤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신 뇌과학 연구 결과들은 이를 명확히 반박합니다. ADHD는 전두엽의 기능, 특히 실행 기능(Executive Function)을 조절하는 도파민과 노르에피네프린 같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에서 기인합니다.


쉽게 비유하자면, 성능 좋은 스포츠카의 엔진을 가졌지만 브레이크 패드가 닳아있는 상태와 비슷합니다. 달리고 싶은 욕구(생각과 충동)는 넘쳐나는데, 이를 적절히 제어하고 멈추게 하는 브레이크(실행 제어 능력)가 말을 듣지 않는 것이죠. 따라서 이는 개인의 의지나 노력 부족의 문제가 아닌, 생물학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한 영역임을 먼저 인지해야 합니다. 성인기에 접어들어 업무나 대인관계에서 잦은 실수가 반복된다면, 자신을 자책하기보다 뇌의 시스템을 점검해보는 것이 우선입니다.
자가진단을 위한 5가지 핵심 체크리스트
세계보건기구(WHO)의 성인 ADHD 자가보고 척도(ASRS)를 기반으로, 일상에서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핵심 증상 5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지난 6개월간 아래의 상황을 얼마나 자주 겪었는지 스스로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 1.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마무리의 어려움: 거창한 계획은 잘 세우지만, 이를 세부 단계로 쪼개어 실행하는 데 극심한 피로를 느낍니다. 특히 프로젝트의 마무리를 짓지 못해 90%를 해놓고도 기한을 넘기는 경우가 잦습니다.
- 2. 지루함을 견디지 못하는 뇌: 회의 시간이나 긴 대화 중에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기가 어렵습니다. 겉으로는 듣고 있는 척하지만, 머릿속으로는 저녁 메뉴나 어제 본 드라마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은가요?
- 3. 충동적인 소비와 행동: 기분이 좋거나 나쁠 때 즉흥적으로 물건을 사거나, 상대방의 말을 끊고 불쑥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전두엽의 충동 억제 기능이 약화되었을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 4. 물건 분실과 잦은 건망증: 스마트폰, 지갑, 차 키를 어디에 두었는지 하루에도 몇 번씩 찾아 헤맵니다. 약속 시간을 잊거나 공과금 납부 기한을 놓치는 일이 반복된다면 단순 건망증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 5. 조용한 안절부절(Inner Restlessness): 어릴 때처럼 교실을 뛰어다니지는 않지만, 속으로는 끊임없이 불안하고 안절부절못합니다. 가만히 쉴 때조차 손발을 꼼지락거리거나 폰을 쉴 새 없이 확인해야 마음이 놓입니다.
'게으름'과 'ADHD'를 구분하는 결정적 차이
많은 분들이 가장 헷갈려 하는 부분입니다. "저는 그냥 게으른 게 아닐까요?"라는 질문을 자주 받습니다. 하지만 게으름과 ADHD에는 명확한 차이가 존재합니다. '게으름'은 행동의 결과에 대한 죄책감이 비교적 적고, 마음을 먹으면(동기가 부여되면) 쉴 때 확실히 쉬고 일할 때 일할 수 있습니다.


반면, 성인 ADHD 환자가 겪는 '미루기'는 고통을 수반합니다. 해야 한다는 것을 뼈저리게 알고 있고, 안 했을 때의 불안감에 시달리면서도 몸이 움직이지 않는 '마비' 상태에 가깝습니다.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보면서도 마음은 지옥인 상태, 이것이 바로 뇌 기능 저하로 인한 실행 불가능 상태입니다. 만약 당신이 쉬고 있어도 쉬는 것 같지 않고, 해야 할 일의 목록이 머릿속을 짓누르는데도 시작조차 못 하고 있다면, 이는 게으름이 아니라 치료가 필요한 증상일 확률이 높습니다.
오늘의 요약: 뇌 건강을 위한 3가지 포인트
오늘 내용을 바탕으로 여러분이 꼭 기억해야 할 세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첫째, 자책을 멈추세요. 반복되는 실수는 당신의 인격 문제가 아니라 뇌 신경전달물질의 밸런스 문제입니다. 원인을 알면 해결할 수 있습니다.
둘째, 패턴을 기록하세요. 위의 5가지 체크리스트 중 나에게 해당하는 항목이 무엇인지, 하루 중 언제 집중력이 가장 흐트러지는지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진료 시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전문가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자가진단은 어디까지나 참고용입니다.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다면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정확한 검사(CAT 등)를 받아보시는 것이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빠른 지름길입니다.



본 포스팅은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전문적인 의학적 조언을 대체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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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 미국 정신의학회(APA) DSM-5 가이드라인
궁금해할 만한 질문 (FAQ)
Q: 자가진단 리스트에 해당하면 무조건 ADHD인가요?
A: 아닙니다. 우울증, 불안장애, 갑상선 질환 등도 비슷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자가진단은 참고용이며, 정확한 진단은 전문의의 종합적인 검사가 필요합니다.
Q: 성인 ADHD 약을 먹으면 평생 먹어야 하나요?
A: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약물 치료는 부족한 신경전달물질을 보조해주는 안경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인지행동치료와 병행하며 증상이 호전되면 전문의와 상의하여 용량을 조절하거나 중단할 수 있습니다.
Q: 치료 기록이 남아서 취업이나 보험에 불이익이 있나요?
A: 의료법상 본인의 동의 없이 진료기록을 열람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일반적인 사기업 채용 시 건강보험 공단 자료를 요구하지 않으며, 실비 보험 가입 시에는 고지 의무 기간 등을 확인해야 하므로 설계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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